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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세상인 신계에서 내려와 아직 무지했던 가이아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데바와 아수라.
그들이 전해준 것에는 문명을 발달시킬 여러 기술뿐만 아니라 가이아인을 정신적으로 이끌어 줄 많은 지식들이 섞여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이아인들은 그들의 선조가 멸망했던 이야기를 듣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신의 사도들이 내려와 전해준 지식을 바탕으로 한 때 놀라운 고대문명을 이룩하여 '고대인'이라 불렸던 자들, 그러나 넘치는 지식이 끝없는 오만과 욕심을 낳아 그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신들에게 감히 반기를 들기에 이른 것이다. 신계로 향하는 워프게이트를 만들어 군대를 일으킨 고대인에게 신들이 최후로 선물한 것은 '멸망' 이었다. 극악한 파괴신 슈마즈를 소환하여 고대인과 그 문명을 지상에서 모조리 소멸시켜버린 것이다.
신들은 인간에게 '어리석음의 저주'를 내려 두 번 다시는 인간이 그가 가진 지식으로 오만해질 수 없도록 했다.
또한 흉측한 몬스터들을 풀어 인간이 결코 안락한 생활에 안주할 수 없도록 했다.
가이아인들은 이 사실을 신의 사도들인 데바와 아수라에게 전해 듣고 두려움에 몸서리쳤다.
우리들은 어쩌면 이렇게도 무지했을까! 어쩌면 이렇게도 오만했을까! 자신이 초래했던 실수로 영원히 암흑 속에서 살아야만 했을 지도 모르는데, 신의 사도들이 그런 우리를 다시 한 번 자비로 감싸주다니! 데바와 아수라는 뒤늦은 감동과 부끄러움에 젖은 가이아인들을 더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신에게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바로 종교의 길을 선사한 것이다. 창조를 관장하는 빛의 신을 섬기는 브라이튼 교, 소멸을 관장하는 어둠의 신을 섬기는 더스크 교. 그리고 브라이튼 교의 성서에 이 모든 내용을 적어 가이아인들이 두 번 다시는 과거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기기로 하였다.
데바와 아수라의 도움을 받아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가이아인들은 새로운 문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악몽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은 오랜 후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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